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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뒤돌아볼 여유 없이 살다가, 여유있는 금요일 새벽 감성에 휴대폰으로 생각을 끄적여본다.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교회라는 사회 속에서 자란 내게 예수님을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예수님은 없다고 말하며 교회를 나가지 않던 방황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것은 되려 내가 예수님을 온전히 스스로 믿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중고등부 임원을 맡고 기독교 색채가 강한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그 캐릭터는 점점 더 짙어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 가족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었던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하는 의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던 중 기독교 관련 교양과목에서 몇 가지 종교서적 중 한 권을 골라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과제를 받았다. 내 눈에 들어온 책은 존 스토트 목사님의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였다. 내 마음 속에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였기에.
그리고 나는 내 원대로 해답을 그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그리스도 때문이다." 참 단순한 진리였다. 분명 가족은 나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이어준 중요한 방법이었지만, 그 방법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내가 처한 환경 과 선택에 따라 예수님을 알고 믿고 따르는 시점과 방법은 다양할 수 있었겠지만, 어제도 계셨고 오늘도 계시며 이제 곧 오실 왕이신 예수님의 끊임없는 두드리심에 나는 마음의 문을 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물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며 죄가 판을 치는 악한 세상 속에서도 결국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놀랍고 위대한 능력의 결과이다.
고난주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고통 가운데 계셨던 이 시간에, 나는 여전히 내 욕심과 무지와 이기심에 허우적대고 있음을 용서해주세요.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이 새벽에 다시금 하나님을 찾을 수 있게 하신 성령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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