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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이사쿠 2020. 6. 13. 23:35

내 가슴이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 나무가 되어 그 열매를 나누어 줄 수 있을까. 내 소망이 샘처럼 흘러넘쳐 이들의 잔을 채워 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전능하신 분의 손길이 어루만지는 하프이자, 그분의 숨결이 스치는 피리가 될 수 있을까. (p10)

무릇 사랑이란 이별의 순간이 올 때까지 그 깊이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p12)

사랑은 그대들에게 왕관을 씌우기도 하지만 그대들에게 십자가를 지우기도 합니다. 사랑은 그대들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그대들을 잘라 내기도 합니다. 사랑은 그대들의 머리 위로 올라가 태양 아래 흔들리는 어린 가지를 어루만져 주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뿌리로 내려가 땅속에 붙박은 뿌리들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p15)

사랑은 이 모든 일을 행하여 그대들 속에 있는 비밀을 일깨울 것이며, 그 깨달음은 그대들의 삶에서 한 조각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p15)

녹아서 밤새도록 노래하며 흐르는 시냇물이 되기를. 넘치는 다정함으로 인한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알게 된 사랑으로 상처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피 흘리기를.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할 날이 하루 더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를. (p17)

그러나 함께하는 순간에도 서로 거리를 두고, 하늘의 바람이 그대 둘 사이에서 춤추게 하십시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십시오. 허나 사랑의 서약은 맺지 말기를. 바다가 그대들 영혼의 해안 사이에서 물결치게 하십시오.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 잔으로 같이 마시지는 마십시오. 서로에게 자신의 빵을 주되 한 덩어리를 같이 먹지는 마십시오. (p19)

그대들이 기쁠 때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대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그것이 지금은 기쁨을 주고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대들이 슬플 때도 마음속을 들여다보십시오. 진정 그대들은 한때 기쁨이었던 그것으로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음응 깨달을 것입니다. (p33)

그대들은 죽은 자가 산 자를 위해 만든 무덤에 머물지 마십시오. 집이 아무리 웅장하고 호화롭다 하여도, 그대들의 집은 비밀을 간직하는 곳이 되어서도 갈망을 숨기는 곳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대들 안에 있는 무한한 존재는 하늘의 궁전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는 아침의 안개는 문으로 여기고, 밤의 노래와 고요는 창문으로 삼습니다. (p37)

땅은 그대들에게 열매를 아낌없이 내어 줍니다. 허나 그대들은 두 손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안다면 그 열매를 무조건 탐하지 마십시오. 땅이 준 선물을 서로 주고받아야 풍요로움과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주고받음이 사랑과 배려 속에서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이는 탐욕에, 어떤 이는 배고픔에 시달릴 것입니다. (p40)

시장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자나 피리를 연주하는 자를 만나거든, 이들이 주는 선물도 사도록 하십시오. 이들 역시 열매와 유향을 모으는 자둘이니, 이들이 가져온 것이 비록 꿈으로 만들어졌다 하여도 그대들의 영혼에 옷과 음식이 될 것입니다. (p41)

그대들이 경이에 찬 눈으로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을 본다면, 고통도 기쁨 못지않게 경이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대들이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을 견디었듯이, 그대들 마음속에 지나가는 계절도 견딜 것입니다. (p59)

그대들 각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신을 깨닫고 있듯이, 그대들은 따로따로 신을 깨닫고 따로따로 이 땅을 이해해야 합니다. (p63)

아무리 상상을 하더라도 그대들은 자신이 이룬 결과보다 더 높이 오를 수도, 자신이 경험한 실패보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 모든 이와 함께 가십시오. 아무리 찬미를 아끼지 않더라도 그대들은 이들의 희망보다 더 높이 날아오를 수도, 이들의 절망보다 스스로를 더 낮출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이 신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그때야 비로소 그분이 그대 아이들과 함꼐 노는 모습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이 구름 속을 거닐며 번개로 팔을 뻗은 후에 비와 함께 내려오시는 모습을 볼 것입니다. 그대들은 그분이 꽃 속에서 미소 지으시다가, 높이 솟아올라 나무 사이에서 손을 흔드시는 모습을 볼 것입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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